
DNA를 조립하듯 설계하고, 미생물을 기계처럼 제어하여 세포 하나로 의약품, 연료, 플라스틱까지 생산해내는 시대.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 서상우 교수는 합성생물학을 바탕으로 이렇게 ‘설계된 생명체’를 활용해 지속가능한 미래 산업을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다. 그의 연구실에서는 유전자 회로, 바이오센서, 유전자가위(CRISPR) 기반 제어 기술 등 생명 시스템을 정밀하게 다루는 도구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미생물 세포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화학생물공학이라는 융합적 시각을 바탕으로, 생물학적 시스템을 설계하고 최적화하는 그의 연구는 자원 고갈과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생명 기반 생산 플랫폼을 제시한다. 공학적 사고로 생명을 설계하는 이 도전은, 기술을 통해 지속가능성과 산업적 혁신을 동시에 실현하려는 노력의 한 가운데 있다.
기후위기의 심화로 기존의 화석 연료 기반 산업구조를 지속가능한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생물의 대사 경로를 설계해 유용한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시스템대사공학과 합성생물학이 대안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온실가스를 원료로 활용하는 미생물 세포공장은 플라스틱 생산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하지만 석유화학공정보다 더 경쟁력 있는 방식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여전히 넘어야 할 기술적 장벽이 많다. 이 세션에서는 이러한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보며, 기후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실마리를 함께 모색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