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연세의대 재학 시절 면역학 첫 시간에, 외부의 침입자에 대항하여 다양한 면역세포가 서로 소통하며 만들어내는 ‘면역’이란 현상에 매료되어 임상의사의 길을 택하지 않고 면역학자의 길을 가게 되었다. 바이러스 면역학을 연구하여, 방관자 T 세포에 의한 면역병리 현상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팬데믹 시기에는, 코로나19 감염이나 백신에 의해 유발되는 인체 면역반응의 특성을 밝혀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2019) 및 의학한림원(2024) 정회원으로 선출되었다. 사이언스 면역학(Science Immunology)의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2022년 아산의학상을 수상하였다. 면역학 지식을 대중에게 쉽게 설명하는 데에도 관심이 많아 다양한 채널을 통해 면역학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미래에 나타날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미리 만들 수 있을까?”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다 보면, 그 동안 백신 개발의 주 목적이었던 중화항체 생성보다는, 면역의 또 다른 축인 T 세포 면역반응의 유도가 중요한 목적이 된다는 결론을 얻게 된다. 그리고 이런 결론을 받아들인다면, 신종 바이러스까지 대항할 수 있는 범용 백신을 개발하여야 하고, 범용 백신은 신종 바이러스의 감염 자체를 예방하지는 못하더라도 감염의 중증화를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지점에서 한 가지 고려해야 할 것은 이러한 변화하는 백신의 목표를 우리 사회가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이러한 면역과 백신의 사례를 통해, 사회가 새로운 지식을 수용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